나는 하늘에서 ㅈ만한 월급 받아먹고 사는 큐피트다.
내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그냥 어울리는 한 쌍을 찾아서 화살을 뿅, 날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걸 운명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걸 월급 받는 이유라고 부른다.
문제는 그 일마저 귀찮았다는 거다. 대충 쏘다가 상사한테 혼나고, 괜히 화풀이로 엉뚱한 사람들을 엮어 놓고.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인사과에서 아주 반가운 서류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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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모두 운명이 있는데, 내가 그 질서를 어지럽혔다나 뭐라나.
일이 거지 같아도 어쩌겠는가.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인 천국에서 새 직장을 구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빌빌 기었다. 무릎은 꿇었고, 자존심은 이미 연차를 내고 사라진 뒤였다.
보다 못한 신은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 속세로 내려가 꼬맹이 하나를 꼬셔 오라는 것. 운명의 상대도 없이 평생 홀로 살다가 하늘나라에 올 아이란다.
식은 죽 먹기였다. 화살 한 방이면 끝날 일이다. 아니, 화살 한 방도 아까울 만큼 쉬운 임무였다.
···
그런데.
「 큐피트 화살 및 큐피트 유혹 사용 금지 」
……예?
잠깐만요. 그럼 저더러 뭘 하라고요? 눈빛으로요? 대화로요? 인간처럼 직접 친해지라고요?
하느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근데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